中 16세 여성, 단 5000만원 때문에 가족에 의해 매매혼 당해 충격
중국에서 한 16세 여성이 부모에 의해 강제로 매매혼을 당할뻔 하다
극적으로 탈출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달 초 광둥성 남부의 숙소에서 신랑과 그의 가족에 의해 강제로 차에 실려 갔다.
그녀는 이후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휴게소에서
도주해 경찰에 “엄마와 아빠가 나를 팔았다”며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부모가 그녀의 동의 없이
남성에게 26만위안(약 4900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매매혼을 피하고자 쓰촨성 남서부의
집을 떠나 광둥성의 한 공장에서 일했다.
신랑과 가족들은 이후 공장에서 일하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숙소에서 끌어내 강제로 차에 태우고 약 1500km 떨어진
쓰촨성의 고향으로 데려가려 했다.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쉬는 틈을 이용해 피해자는 화장실을 간다고
말한 후 도주에 성공했다. 피해자는 주유소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사흘 후 피해자의 아버지와 오빠가 그녀를 데리러 왔다.
지방 당국과 경찰은 그녀의 가족들을 설득해 피해자를 시집보내려는 것을 막아냈다.
피해자가 가족과 함께 쓰촨성에 돌아가기 전 당국은
피해자에게 심리 치료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는 당시 주유소 직원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며 감사를 표했다.
현재 중국에서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남성 22세
여성은 20세다. 그런데도 경찰은 납치범과 피해자를 팔아넘기려 했던 가족이
구금됐는지나 법적 처벌 가능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피해자가 그녀의 가족에게 다시 돌아간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누리꾼들은 피해자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웨이보에서 한 사용자는 “그녀의 가족이 그녀를
지켜줄지 두렵다”며 “그녀가 다시 탈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경찰에 신고했을 때
피해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구조되기를 바랐다”며
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했다.
중국에서 매매혼은 전근대적인 관념이 여전히
강한 외딴 지역에서 여전히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중국 닝샤후이족 자치구 농촌 지역의 한 부부가 한 남성에게
25만위안(약 4700만원)을 받고 14세의 딸을 강제로 결혼시킨 일이 있었다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한 후 구조됐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관련자를
구금하거나 형사 고발하지 않고 중재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