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연예기획사인 ‘자니즈 사무소’의 사장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는 자니즈 창업자인 ‘자니 기타가와가’가 과거 남성 연습생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폭력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했다.
7일 기자회견에서 후지시마는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지난 5일 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밝혔다.
이후 피해자에 대한 보상 작업 추진을 위해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니 기타가와의 누나인 고 메리 기타가와는 친족 경영의 폐해를 알고 있으며 자신이 100% 보유한 자니즈 주식에 대해 “앞으로 새로운 체제에서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니즈의 후임 사장은 3인조 아이돌 그룹 ‘소년대’출신인 연예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맡았으며 현재 자니즈에 속한 연예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연예인이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히사기야마는 “피해자 보상은 진지하게 마주하고 성실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말하며 “연내에 자신의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사장으로서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강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니 기타가와는 1962년 자니즈를 설립했으며 ‘스마프’와 ‘아라시’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을 키워냈으나 다수의 동성 아이돌 지망생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으며 피해자는 적어도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9년 일본 주간지는 자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보도해 공공연한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는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3월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영돼 이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