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두 자녀를 야산으로 데려가 살해한 친부 A씨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8월 새벽 경남 김해시에 있는 한 야산 속 트럭에서 고등학생 딸인 B양과 중학생 아들 C군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현장 학습을 신청한 뒤 경남 남해와 부산 등을 함께 돌아다니다 부친 산소가 있는 김해로 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여행 직후 아들인 C군은 A씨에게 “같이 여행 와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커서 보답할게요”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A씨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C군이 “아버지, 살려주세요.”라고 몇 차례 애원하는 장면이 담겨있기도 했다.
범행 후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7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장유진) 심리로 열린 A씨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A씨가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뒤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후 변명으로 일관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을 고려해달라”며 A씨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최후 진술에서 A씨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너무 큰 죄를 지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