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과 조카를 15년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와중에 친모가 모든 사실을 알고도 침묵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A씨 자매는 지난 7월 친부인 B씨를 고소하며 B씨로부터 10년 넘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친딸 두 명과 조카 한 명이었으며 B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8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에 제출된 탄원서에는 “끔찍한 기분과 심장이 멎는 두려움” “벌레가 온몸에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고통 속에 겨우 생존해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피해자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고 고통과 두려움 속에 겨우 살아 있다고 말하며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둘째 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만지는 느낌에 눈을 뜨면 친부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고 말하며 “당한 것들이 또 생각나고 그러면서 좀 많이 힘들다.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씨 자매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몇 차례 친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친모가 이를 쉬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친모는 “너무 두려우니까 그냥 그 사실을 외면하고 묻어놓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도 ‘진짜 엄마 맞느냐’고 물어봤다고 했다고 하더라”며 속상한 마음을 호소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친어머니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지만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