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에서 재직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영승 교사가 달마다 50만 원씩 “페트병 학부모”에게 송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교사는 입대하기 전 수업시간에 학생이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커터칼에 손이 베였고 해당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로부터 아이의 치료비를 명목으로 보상 요구를 받은 것이 밝혀졌다.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음에도 군에 입대한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연락을 넣었고 결국 이 교사는 사비로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8개월에 걸쳐 총 400만 원을 해당 학부모에게 송금했다.
해당 학부모는 치료비 목적으로 400만 원을 받았음에도 이 교사에게 2차 수술을 언급하며 또다시 연락했다.
해당 학생은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생긴 흉터 길이가 8cm였는데, 손등 흉터를 1cm 없애는 데에 통상 10만 원 초반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 교사에게 코로나 19로 인한 출석 문제 등으로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메시지를 보낸 것이 조사됐으며 해당 기간 학부모와 이 교사는 총 394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다른 학부모도 이 교사가 사망하는 날까지 자신의 자녀와 갈등이 있는 학생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 교사는 학생 인권 문제로 어렵다고 대답하자 지속적인 전화 연락을 넣고 학교를 방문하는 등 무리한 생활지도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은 페트병 학부모를 포함한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