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신협에서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3900만 원을 갈취한 후 도주한 은행강도가 베트남에서 붙잡혔다.
대전서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은행강도 A씨를 21일 새벽 베트남 다낭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해 경찰서로 이송돼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오전 10시경 모습을 드러낸 A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범행 동기, 공모 여부, 베트남 출국 등의 이유를 조사한 뒤 이날 밤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A씨는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한 신협에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들어가 직원들을 위협하고 3900만 원을 갈취한 뒤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A씨는 훔친 오토바이와 택시 등 여러 이동수단을 이용해 CCTV가 없는 도로를 이용했으며 10여 차례 옷을 갈아입는 등의 도주 행각으로 수사망에 혼란을 줬다.
경찰은 3000여대의 CCTV를 통해 같은 달 21일 A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A씨는 전날 이미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A씨의 출국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으며 이에 베트남 현지 경찰의 공조와 현지 공개 수배를 통해 A씨가 다낭의 한 카지노에서 목격됐다는 신고를 받아 잠복 수사를 한 뒤 A씨를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