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000%에 달하는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연체될 경우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부당이득을 챙긴 불법 대부업체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대부업체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212명에게 5억 원을 빌려준 뒤 연 4000%의 이율로 3억 5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대에서 30대의 사회초년생이었고 10대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인터넷에 대출 광고를 올린 뒤 해당 광고를 통해 연락하는 피해자들에게 비대면 방식으로 10만 원에서 50만 원가량의 소액을 대출해줬다.
이후 대출 기간을 일주일로 정해 10만 원을 빌려주면 일주일 뒤 18만 원을 갚도록 만들었다. 연이자로 따지면 4000% 이상의 고리를 매긴 것이다.
피해자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욕설과 협박으로 상환을 독촉했으며 이자 등이 연체될 경우 피해자들의 얼굴과 타인의 나체를 합성한 사진을 제작해 가족과 지인 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실제로 유포하기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동종 전과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총책, 관리자, 하부조직원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자신들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기까지 했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폰과 대포통장과 텔레그램을 이용해 3개월 단위로 사무실을 옮기기도 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 활동, 대부업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성폭력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대부업 조직 총책인 30대를 포함해 조직원 6명을 구속했고 나머지 조직원 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첩보 활동을 펼쳐 이들 일당을 순차적으로 붙잡았으며 이들의 주거지에서 시가 1억6000만 원 상당의 명품시계 및 현금 약 1억3000만 원을 압수했다.
경찰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고금리 소액 대출은 대포폰 및 대포계좌를 이용해 범행하기 때문에 악질적인 방법으로 채권추심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의 대출 등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