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멈춰있는 비행기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에 올라가 항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멕시코시티 베니토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과테말라시티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정비 문제로 인해 제시간에 이륙하지 못했다.
예정 시간보다 3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되자 한 승객은 멈춰있는 비행기 비상문을 개방한 뒤 날개 쪽으로 올라가는 등 일종의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승객은 “물도 없이 장시간 기내에 갇혀있었다.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자칫 누군가에게는 이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고 항의했다. 이에 같은 기내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그의 말이 맞다”며 해당 승객을 옹호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SNS를 통해 “활주로에 떨어진 곳에 있던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날개로 나갔다가 다시 기내로 들어갔다. 규정에 따라 이 승객은 경찰 및 당국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 탑승해 있던 승객들은 해당 승객을 선처해 달라며 “그 남성 승객은 모두의 지지를 받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 그는 우리의 생명을 구했다”며 문서에 자필로 연대 서명해 제출했다.
SNS에는 기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일부 공개됐는데 영상에 따르면 승객들은 연방 손으로 부채질하거나 승무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해당 항공편이 4시간 56분 연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항공기 추적 온라인 사이트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