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늦게 귀가했다며 혼내는 어머니를 살해한 대학생 A씨가 모든 혐의를 진정했다.
지난 8월 3일 A씨는 새벽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어머니인 B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가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하자 B씨가 이를 꾸짖었으며 이로 인해 B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평소 과음 문제로 B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집에 있던 가족들이 오전 2시 50경 신고했으며 오전 3시 5분경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A씨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 측은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범행을 저지른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존속살해 사건인 만큼 면밀한 양형 조사를 위해 A씨 측에 법원 조사관을 통한 양형 조사 신청을 주문했다.
같은 취지로 재판부는 A씨의 삼촌과 누나 등에 대한 증인신문도 고려하도록 했다.
양형 조사는 피고인과 주변인 등을 면담해 가정환경, 전과, 범행 경위, 합의 여부 등 형량을 따질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조사하는 절차다.
이날 황토색 수의를 입고 출석한 A씨는 생년월일과 주거지 등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질문에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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