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 시장에서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해 입사예정자 부모에게 연락해 ‘채용 허락’을 구하거나 신입사원 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오야카쿠’ 라는 새로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NHK에 따르면 최근 일본 취업 시장에는 ‘오야카쿠’ 라는 단어가 등장했는데 이는 부모(오야)와 확인(카쿠닌)의 합성어다.
이는 신입사원 채용 때 입사예정자가 마음을 바꾸지 않도록 사전에 부모로부터 확인을 받는 절차다.
기업들은 부모나 보호자에게 연락해 “자녀의 취직을 허락하시겠습니까?”라고 묻기도 하며 ‘고용서약서’에 부모의 서명란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이 서약서에는 “제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입사를 거부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외에도 부모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인 오야오리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한 IT 기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입사예정자와 그의 부모들을 초청해 회사 설명회를 열었다.
사장은 직접 회사를 소개했으며 내부 견학, 질의 응답, 식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회사의 장점을 적극 홍보했다.
과거 한 입사예정자가 대기업을 선호하는 부모의 반대로 인해 입사를 포기한 사례가 있어 이러한 설명회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취업이 확정된 입사예정자 중 61.9%는 회사를 고를 때 부모님과 상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자녀가 취업할 회사를 선택할 때 부모의 의견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부모의 마음이 바뀌지 않도록 기업이 설득하는 것이다.
일본 취업 정보 사이트 ‘마이나비’는 “대학생 자체가 줄어드는 구직자 우위 시장에서 기업 간 입사예정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격렬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