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리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대리기사 A씨는 13일 저녁 10시경 역삼동 방향으로 가달라는 B씨의 호출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B씨는 도착하지 않았고 대리기사는 그 자리에서 20분을 기다렸다.
B씨는 일행이 오기 전 다른 차에서 자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뒤늦게 나온 B씨 일행 덕분에 만날 수 있었다.
A씨는 손님에게 “20분씩이나 기다리게 하면 어떡하냐. 미안하다고 사과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고 B씨는 “네가 그러니까 그따위로 사는 거다. 왜 애들 앞에서 화를 내냐”며 욕설을 퍼붓고 언성을 높였다.
당시 B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CCTV에는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B씨가 다리를 걸어 A씨가 바닥에 넘어졌고 B씨의 아내가 다가오더니 A씨의 뒤통수를 발로 걷어찼다.
B씨부부가 A씨를 계속해서 위협하던 중 A씨의 주변을 뛰어다니던 B씨의 아이와 부딪혔고 이를 본 부부는 ‘네가 내 새끼를 쳐’ 라고 소리치며 다시 A씨를 폭행했다.
A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하기 시작하자 B씨의 아내는 “죽을래? 너 오늘 마지막이야?”라고 따졌고 B씨는 자신의 아내를 향해 “찍고 있잖아” 라고 하며 카메라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찍기 전에 잘 때리던데”라고 말했고 B씨는 “맞을래?때 려줘?”라고 하며 다시 위협했다.
B씨의 아내는 “네가 아직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배운 게 그거냐”며 A씨를 조롱했다.
B씨부부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우리도 맞았다. 대리기사가 우리 애를 때렸다”고 목소리를 높여 씨가 피의자를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A씨가 촬영한 영상 덕분에 피해자라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B씨부부는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
B씨의 아내는 사건 발생 열흘 후 A씨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를 받은 A씨는 “맞을 때보다 문자 내용이 더 기분 나쁘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합의를 종용하기 위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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