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만화 ‘섹시 타나카씨’의 원작자인 만화가 아시하라 히나코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
지난 29일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시하라 히나코는 일본 도치기현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망 현장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쪽지도 발견돼 사망 원인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고 있다.
아시하라 히나코의 ‘섹시 타나카씨’는 지난해 10월 닛폰 테레비를 통해 드라마 10부작으로 방영됐다.
드라마 1화에서부터 8화까지는 각본가가 각색한 스토리로 방영되었으나 아시하라는 원작과 다른 내용으로 진행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9, 10화의 각본을 직접 작성했다.
드라마 각본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지막 각본을 직접 쓰고 싶어 하는 원작자의 요구가 있었다. 겪어본 적 없는 일이라 곤란한 상태다” 라고 주장하며 “드라마 제작의 방식, 각본가 존재 의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 힘든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아시하라는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화할 때 반드시 만화에 충실해 달라, 원작자가 줄거리부터 대사까지 준비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매번 만화를 크게 바꾼 줄거리나 각본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약속한) 조건은 지켜지지 않아 9, 10화는 내가 직접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시하라는 블로그의 글을 삭제했으며 28일 SNS를 통해 “공격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으며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아시하라 히나코의 죽음이 알려진 후 일본 내에서는 ‘아시하라의 사망이 방송사와 갈등 때문인 것 아니냐’는 여론이 올라오고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닛폰 테레비는 “영상화를 제안할 때 원작 대리인인 쇼가쿠칸(출판사)을 통해서 원작자인 아시하라씨의 의견을 들으면서 각본 제작 작업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원작자) 허락을 받은 각본을 결정해 방송해왔다”며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