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자리에서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한 누리꾼의 경험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어휘력 논란을 불렀던 ‘심심한 사과’에 이어
또 한번 문해력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누리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도면 떡을 친다’는 말이 원래는 그 정도 곡식이 있으면
떡을 빚고도 남겠다는 말이잖아”라며
“근데 얼마 전에 누가 모임에서 ‘이 정도면 떡을 치죠’이랬는데
사람들이 부자연스럽게 조용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분 민망할 것 같아서
‘자자, 다 같이 머리 씻는 시간을 갖죠’라고 말했더니
다들 푸하하 웃어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떡을 칠 정도다’라는 말을 누군가가
모른다고 해서 기겁하진 말자”라고 말했다.
네이버 국어 사전과 국립국어원 한국어
기초사전 등에는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에 대해
“양이나 정도가 충분하다”라고 뜻풀이했다. 예시로는
“이만큼이면 우리 식구 모두가 다 먹고도 떡을 치겠다”,
“이 정도 돈이면 떡을 치고도 남는다” 등이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 국어사전은 “(속되게) 남녀가 성교하다”,
“어떤 일을 망치다”와 같은 뜻도 있다고 명시했다.
A씨가 참석한 모임 일원 일부가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를 ‘남녀가 성교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면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글이 위대하면 뭐 하냐. 사용자들이 갈수록 천박해지는데”,
“뇌에 지식이 없고 이상한 생각밖에 없어서 그런다”,
“요즘 사람들이 말을 얼마나 가볍게 변질시키는지 알 수 있다” 등
관용구에 대해 속되게 이르는 뜻만을
알고 있는 일부 사람들을 비판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책을 안 읽으면 어떤 표현들은 모르는 채 살아갈 수 있다.
다만 예전에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러운 태도였다면,
요즘은 무식한 사람들이 적반하장으로
‘왜 그런 표현을 쓰냐’고 난리 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떡 친다’의 의미가
일상에서 다른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되니까 자연스레 떠올린 것 같다”,
“이래서 ‘봇물 터지다’라는 말도 괜히 오해받을까 봐 못 쓰는 관용구가 됐다”
등 일부 관용구가 외설적인 뜻으로 더 자주 사용돼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어휘력∙문해력 논란을 불러온
‘심심한 사과’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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