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자신을 학대한 남편을 살해한 ‘사미라 사브지안’이 10년간 수감 생활을 한 끝에 결국 교수형을 당했다.
20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단체인 IHR은 이날 새벽 사브지안이 테헤란 카라지의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처형됐다고 밝혔다.
사브지안은 15살의 어린 나이로 강제로 결혼했고 이후 남편으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하다 결국 10년 전 19살이던 2013년 남편을 살해했다.
이후 사브지안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영국과 유엔, 국제 인권단체는 사브지안을 살려둘 것을 탄원했지만 이란은 이들의 탄원을 묵살했다.
사브지안은 수감 기간 두 자녀를 보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처형 직전 잠깐 두 자녀를 만나볼 수 있었다.
IHR의 마하무드 아미리 모그하담 국장은 “사브지안은 수년간의 성차별과 조혼, 가정 폭력의 희생자다. 사브지안은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살인 기계에 희생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살해와 공포로 정권을 지탱해 온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 지도자들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사브지안의 처형에 대해 “키사스 원칙에 근거한 이란의 형법은 학대나 가정 폭력 같은 잠재적인 완화 요인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키사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을 대전제로 하는 이슬람 율법이다.
이 형법에 따르면 살인죄로 기소된 피고인들은 범죄를 둘러싼 상황과 관계없이 사형을 선고받는데 피해자의 유족은 사형을 받아들일지 금전적 보상을 요구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사브지안 남편의 부모는 사형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