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훔치고 무면허 상태로 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낸 중학생들이 풀려나자마자 바로 차량털이를 시도하다 경찰에게 붙잡혔다.
지난 5일 제주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중학생 A군, B군, C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후 11시 20분경 A군 등은 제주시 외도동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 내부에 있던 금품을 훔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이드미러가 펼쳐져 있어 문이 잠기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금품을 훔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르던 중 행인에게 발각되어 도주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들 중 A군와 B군은 범행 전날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A군과 B군은 범행 전날인 지난 30일 오후 2시경 제주시 노형동 주택가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훔친 뒤 8시간이나 몰고 다녔다.
그리고 이를 발견한 순찰자가 추격을 시작하자 이들은 시속 100km로 달아 다나 철제 펜스를 들이받는 사고까지 냈다.
조사 결과 A군 등은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또래로 파악됐으며 당시 운전대를 잡은 A군은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부모에게 인계되었으나 집에서 몰래 나와 차량털이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