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신부들이 하얀색 웨딩 드레스 대신 검은 웨딩 드레스를 입는 게 유행하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결혼식 정보업체인 ‘민나노웨딩구’의 지난해 1~11월 조회수 1~2위에 오른 상품이 모두 검은색 드레스였다.
이 업체는 지난해 웨딩 트렌드를 ‘검은색 웨딩드레스’를 꼽기도 했다.
일본 여성 A씨는 “해외 드라마에서 보고 검은색 웨딩 드레스를 동경하게 됐다”고 말하며 지난해 12월 검은색 웨딩 드레스를 입고 웨딩 촬영을 했다.
일본 매체는 “검은 드레스의 유행은 보수적인 일본 결혼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당신(신랑) 색깔에 물들겠다”는 의미를 가진 흰색 드레스 대신 “당신 말고는 누구에게도 물들지 않겠다”는 보다 능동적인 검은색 드레스의 의미가 신부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를 거치며 결혼식 자체가 변화한 점도 지목됐는데 민나노웨딩구 마케팅 담당자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금기가 깨진 데는 코로나 19 사태가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 결혼식은 최소 60명의 하객이 참석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코로나 이후엔 소규모화가 진행됐다. 경우에 따라 사진만 찍는 ‘포토 웨딩’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신부들 또한 ‘나만의 스타일을 찾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본 결혼식에서는 그동안 잘 쓰이지 않았던 드라이 플라워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며 식장 장식이나 부케에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피로연의 경우 딱딱하고 높은 의자가 아닌 푹신하고 낮은 소파가 선호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