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경찰 계정으로 “살인예고 글”을 올린 남성이 사용한 계정이 거짓 계정인 것이 밝혀졌고 이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IT 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의 인증을 거쳐야만 가입할 수 있다.
A씨는 올해 초 이직을 준비 중인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블라인드 계정을 구하던 중 존재하지 않는 이메일을 생성해 인증 과정을 피해 계정을 생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A씨는 올해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삼성이나 LG, SK 등의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경찰 및 교육부 등의 공공기관 소속으로 표시되는 블라인드 계정 100개를 만들어 계정 당 5만 원에 판매해 500만 원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을 사칭해 블라인드에 살인예고 글을 올렸던 남성도 A씨로부터 경찰 계정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에 따르면 남성이 경찰을 사칭한 남성이 블라인드 인증을 통해 사용한 경찰 이메일은 정상적으로 생성된 메일이 아닌 만들어진 이메일 주소로 확인되었다.
지난 1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거짓 블라인드 계정 100개를 만들고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침입,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자신이 만들어서 판매한 계정이 살인예고 글에 쓰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생성된 계정이 추가적으로 존재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블라인드 측에 정보제공을 요청했으나 블라인드는 제공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를 불분명하게 답했다.
이에 경찰은 재차 정보제공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