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자리를 놓고 경쟁일 벌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에 소속된 조직원들이 무더기 기소됐다.
지난 2021년 10월 17일 부산 서면에서 칠성파 조직원 5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8명 사이에서 서로의 힘을 과시하며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이들은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에서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며 깍두기 인사를 하거나 버젓이 상대 조직원을 집단구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이 이 사건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고 검찰은 중대한 조직폭력 사건이라고 판단해 전면적인 수사를 펼쳤다.
검찰은 두 조직과 관련된 접견 녹취록을 확보하고자 관련자 20명을 조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들은 단순한 난투극이 아닌 각 조직이 위세를 과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조직적, 집단적 범죄단체 활동으로 판단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칠성파 소속 조직원과 신20세기파 소속 조직원 5명을 구속기소 하고 7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기소된 직원 중 4명은 이미 지난 4월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으나 범죄 단체활동 혐의가 적용돼 추가 기소됐다. 현재 검찰은 달아난 1명을 추적 중인 것으로 밝혔다.
칠성파는 조직원 200여 명으로 1970년대부터 부산의 유흥업소 등을 기반으로 지역 조직폭력계의 주도권을 잡았으며 이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
신20세기파는 조직원 100여 명으로 1980년대부터 부산 오락실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삼았으며 현재는 ‘반칠성파’연합을 구축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93년 7월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간부 조직원을 살해했으며 이 사건은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2005년 8월에는 칠성파 직원이 흉기로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상해를 입혔고 이에 2006년 1월에는 신20세기파 조직원 60명이 칠성파 조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은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의 약 15%가 집중돼 있는데 이 두 조직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치안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하며 “불구속 송치된 이들을 구속기소 함으로써 폭력조직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