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의 고춧가루 6kg가량을 훔친 70대 여성 A씨가 출근 중이던 경찰의 눈썰미로 체포됐다.
지난 4일 A씨는 오전 4시 54분경 인천 서구에 있는 한 빌라의 출입구 앞에서 이웃 주민이 잠시 놓아둔 시가 20만 원 상당의 6kg짜리 고춧가루 1봉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 20분경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A씨를 체포한 경찰관은 가석파출소 소속 김나래 경위다.
김 경위는 A씨가 CCTV 분석을 통해 특정한 절도 사건 용의자임을 직감해 A씨와 같은 지하철 객차에 탑승했다.
이어 범행 장소 인근 지하철역에서 하차하는 A씨를 뒤따라 내린 뒤 같은 날 오후 6시 45분경 역 대합실에서 A씨를 멈춰 세웠다.
김 경위는 A씨에게 불심검문을 실시했고 A씨가 용의자 거주지로 추정되는 빌라에 산다고 답하자 사건 피혐의자라고 확신했다.
A씨는 범행을 시인했으며 피해품을 집에 보관하고 있으니 피해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진술했다.
김 경위는 순찰팀장에게 즉시 연락했고 현장에 도착한 팀원들과 함께 A씨를 파출소로 임의동행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거 전날 김 경위는 팀원과 함께 구청 관제센터에 남아 퇴근 시간 이후까지 A씨의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라고 말하면서도 “절도 피해품의 경중을 떠나 항상 범인 검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