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손녀가 ‘돈 자랑’을 하는 바람에 중국 퇴직 간부의 부정 축재가 뒤늦게 들통나 당적이 발탁되고 재산을 몰수당했다.
지난 10일 광둥성 선전시 기율위원회, 감찰위원회는 선전시 교통국 화물 운수관리분 국의 전 분국장 중겅츠의 당적을 박탈하고 불법 소득을 몰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 축재 등 심각한 기율,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해 처벌하기로 했다.
올해 75세인 전 분국장 중겅츠는 지난 2007년 11월 퇴직했으나 손녀가 최근 SNS를 통해 집안의 부를 과시하는 글을 올린 것을 발단으로 부정 축재가 드러났다.
손녀는 웨이보에서 ‘북극 메기’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부를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녀는 가족 7명이 호주에 이민한 사실을 밝히며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중국인이 제공한 것이다. 내가 어떻게 중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 집 재산 규모는 아홉 자릿수(1억 위안, 약 184억 원)라는 것.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네티즌들이 이를 비판하자 “살진 돼지는 개숫물만 먹는다. 나를 욕하는 사람이 1년 동안 번 돈을 나는 하루 만에 더 써버린다”고 말하며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
심지어 자신의 할아버지 사진을 올리고 “횡령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을 분노했으며 누리꾼 수사대에 의해 그가 중겅츠의 손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겅츠는 “상부에 해명했고 엄격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며 “퇴직할 때까지 성실하게 일했는데 손녀의 철부지 행동으로 망연자실하다”고 덧붙였다.
선전시 교통국은 진상 조사에 나선다고 했으나 6개윌 뒤인 지난달 “정보 공개 조례의 규정에 따라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당국이 중겅츠의 비리를 두둔하는 것으로 비춰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