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길에서 처음 보는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가운데 출동한 경찰이 사건 현장을 그대로 지나쳤다가 10분이 지난 뒤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양을 넘어트리고 목을 조르는가 하면 양손으로 B양의 머리카락을 잡고 고개가 뒤로 넘어가게 하는 등 8분간 무차별 폭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행 현장을 그대로 지나쳐버렸고 10분이나 지난 뒤에야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폭행은 지나가던 주민이 제지하고 나서야 겨우 멈췄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폭행이 끝난 뒤였다.
체포된 A씨는 “여학생이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신고받은 위치는 왕복 6차로 맞은편으로 실제 사건 현장과 다른 반대편이라서 혼선을 겪었다”고 해명했으나 경찰관들이 순찰차에서 내려 현장 주변을 둘러보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면 폭행 현장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