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댁 식구를 초대해 요리를 대접했다가 3명을 숨지게 한 호주 여성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월 29일 사건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에리 패터슨(49)은 점심을 먹기 위해 남편의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전 남편인 사이먼 패터슨도 점심 식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생긴 사정으로 불참했다.
점심 식사 자리에는 시부모를 포함해 시가 식구 4명이 참여했다. 애리 패터슨이 이들에게 대접한 요리는 소고기를 다진 버섯으로 감싸는 ‘비프 웰링턴’ 이었다.
식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쳤으나 이들은 갑자기 심한 복통을 앓기 시작했다. 식사를 한 4명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8월 4일과 5일에 걸쳐 3명이 사망하고 말았다.
남은 한 명은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생명이 위독했으나 집중 치료를 받아 최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에린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고 두 분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호소하며 결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먹은 비프 웰링턴에는 데스캡(아마니타 팔로이드)버섯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버섯에 들어간 독은 열을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절반만 섭취해도 치사량을 넘어선다.
경찰은 에린이 독에 중독되지 않은 점, 버섯 구매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갔다.
이어 에린이 2021~2022년에 발생한 별개의 살인 미수 사건 3선과도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