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사기행각을 벌린 20대 A씨가 구속됐다.
지난 2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장애인의 명의로 사기를 치거나 개인정보를 되판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지적 장애인 B씨의 명의로 5천만 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할부구매 하거나 빌린 뒤 중고거래 플랫폼에 판매하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4월 지인 모임을 하던 중 지인의 여자친구인 B씨가 지적 장애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A씨는 B씨에게 몰래 접근해 ”명의를 빌려주면 대가로 돈을 지급하겠다“ ”렌탈 비용은 자신이 낼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B씨를 안심시켰다.
B씨는 A씨가 애인의 지인이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렌탈에 필요한 서류를 제공했다.
A씨는 B씨의 신분증과 휴대전화 인증을 이용해 가전제품 렌탈 회사와 계약을 마친 뒤 이틀 만에 5천만 원에 달하는 가전제품을 빌렸다.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가전제품을 정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되팔았고 빌린 제품은 3개월 만에 모두 팔렸다.
A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지적 장애인인 C씨에게 접근해 구직 조건으로 신분증을 요구했다.
A씨는 C씨의 신분증을 이용해 별정 통신사를 이용하고 휴대전화 개통해 통장 계좌를 만들었으며 이후 인터넷 중고사기 조직단에 C씨의 계좌를 30만 원에 팔아넘겼다.
C씨의 계좌는 중고사기 조직단으로부터 범죄 수익금 유통 계좌로 활용되어 사기 피해금이 3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C씨 계좌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7월 A씨를 검거에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