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전과가 있는 90년대생 배우 A씨가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그러던 중 피해자에게 “취준생”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선처와 합의를 요구해 유명 연극에 출연해왔던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6일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배우 A씨는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A씨의 모친은 피해자 B씨에게 “아들이 취업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며 자기 앞가림도 못 하고 있다.” “젊은 놈 하나 살려준다고 생각하고 봐달라”는 말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3시 14분경 A씨는 서울 성동구 금호역 인근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피해자 B씨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B씨는 부상을 입었으며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 여자친구는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허리뼈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A씨는 약 2.8km를 만취 상태로 운전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정은영 부장판사)은 지난 8월 10일 A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며 아울러 8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준법 운전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B씨는 직업 특성상 무거운 짐을 많이 들고 온종일 서 있는 일을 했으나 사고 이후 어쩔 수 없이 일을 관두게 됐다.
그러나 A씨는 재판을 받으면서도 유명 연극 무대에 계속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재판 진행 후 A씨가 자신에게 신분을 속인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출연 중인 연극은 마니아층이 탄탄한 유명한 작품이며 올해 초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에서도 공연 중인 작품이다.
극단 관계자는 “A씨의 음주운전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며 “속인다기보단 감추고 싶었을 것이다. 피해자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하라고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