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알게 된 남자에게 돈을 받은 후 몸을 만지지 않는 조건으로 한 침대에서 잤다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우한 출신 여성 ‘자오’는 지난해 8월 데이트 앱을 통해 남성 A씨를 만나게 되었다.
자오는 서로 알게 된 당일 A씨와 바로 만났지만 술집에 가자는 A씨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A씨는 자오를 집까지 배웅해줬다.
자오는 “교통사고로 몸이 좋지 않아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 A씨는 내게 성적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트 앱의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흘 후 두 사람은 함께 쇼핑했으며 A씨는 자오에게 드레스와 신발을 사주고 “호텔에서 함께 저녁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자오는 A씨의 ‘자제력’을 시험하고 싶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나 A씨는 호텔 방에 도착했을 때 자오에게 “안고 자고 싶다”며 2000만 위안(약 38만 원)을 건넸고 자오는 이 돈을 받고 승낙했다.
A씨는 “내가 충동적으로 네게 무슨 짓을 할까 봐 두렵지 않냐”고 물었으나 자오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A씨는 여러 차례 자오에게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자오는 계속해서 이를 거부했다.
자오는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A씨가 나를 성폭행했다. 울면서 소리쳤지만 A씨는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려는데 휴대전화를 뺏어서 나중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자오는 “만약 A씨가 나를 밤새 만지지 않았다면 난 그와 계속 데이트를 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자오는 “가족들은 내가 겪은 일을 알자마자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했다. 나는 큰 압박감을 느꼈고 이후 우울증에 빠졌다”고 밝혔다.
A씨는 증거 불충분으로 한 달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경찰은 여전히 사건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