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총기를 난사해 학생 4명을 살해한 이선 크럼블리의 모친 제니퍼 크럼블리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미국에서 자녀의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부모에게 직접 책임을 물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제니퍼 크럼블리에게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지난 2021년 11월 30일 당시 15세였던 이선 크럼블리는 오클랜드 카운티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했다.
이선 크럼블리는 지난해 12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선의 부모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총을 사주기도 했다.
사건 당일 교사는 이선이 수학 노트에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사람을 그리고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도와달라’는 글을 쓴 것을 발견했다.
이후 부부를 긴급호출해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 즉각적인 정신건강 치료를 받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아들의 조퇴가 결석으로 처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를 거부하고 집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결국 이선이 학교에 총기를 난사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마크 키스트 오클랜드 카운티 검사는 “이선의 범행에 부모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 모든 일을 막을 수 있었지만 비극적이게도 작고 쉬운 일을 부모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부모님은 정신과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 말을 무시한다’는 내용이 적힌 이선의 일기장을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배심원단은 12시간의 가까운 숙의 끝에 제니퍼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법원은 다가오는 4월 9일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선의 부친인 제임스 크럼블리에 대한 재판은 다음 달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