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동성 꽃뱀에게 속아 억울하게 성추행범 누명을 썼다고 호소하는 사연이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졌다.
자신을 성 소수자라고 남성 A씨는 6개월 전 인터넷을 통해 한 사우나에 가면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글을 보고 호기심에 몇 차례 방문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만나자는 글을 올린 뒤 사우나에 가 서로가 아는 수신호를 보내면 만남이 이뤄진다.
이 방법대로 A씨는 사우나에 가서 정해진 신호를 보냈고 맞은 편에 있던 남성이 신호에 응답했다. 혹시 몰라 A씨가 재차 신호를 보내자 똑같이 응답했다.
A씨는 “제가 신호를 보냈는데 남성이 제 손을 강하게 잡아당기고 놓아주지 않으면서 손 위를 쓰다듬었다. 그것도 여러 번, 한 5~6초 정도 쓰다듬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성의 신호에 A씨가 말을 걸려는 순간 갑자기 남성이 손을 뿌리치더니 ‘지금 뭐 하는 거냐’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A씨는 ‘잘못하면 이상한 일에 엮이겠다’는 생각에 남성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
러자 남성이 “솔직히 말하면 경찰에 신고를 안 하겠다. 했어요, 안 했어요” 라며 A씨를 유도신문했다.
A씨는 남성의 화를 돋우지 않기 위해 “네, 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알고 보니 남성이 이를 휴대전화로 몰래 녹음하고 있던 것이다.
A씨는 “녹음 중 앞부분과 뒷부분은 다 잘라버리고 제가 사과하는 부분만 경찰에 제출했더라. 성추행범으로 누명을 쓰고 합의금 1000만 원을 요구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너무 억울한 게 증거가 없어서 아무도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물론 제가 다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로 고의로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속셈 같다. 어떻게 해야 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를 요청했으나 묵살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