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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도 잘보이게.. 야광차선 서울 시범적용

조명이 없는 야간이나 우천 시에도 도로 위
운전자의 노면 시인성을 높이는 ‘발광형 차선’이
개발돼 서울 시내 시범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최근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아스팔트
재포장공사를 하는 서소문로 고가 인근
450m 구간에 자체 개발한 발광형 차선을
시범 설치한다고 밝혔다.

중소ㆍ중견기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발광형 차선은 차내 인테리어 조명으로
많이 활용되는 엘 와이어(El wire)에 페트(PET)를
감아 전선처럼 뽑아낸 제품이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기성품을 조합한 셈이다.

설치방식은 도로에 폭 1㎝, 깊이 1㎝ 홈을 판 뒤,
안쪽 면에 접착제를 바르고 발광형 차선을 붙이면 된다.
시범 적용 구간의 경우 하루가 채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별도의 전력이 필요하다.
도심은 인근 가로등ㆍ신호등에서 전력을 끌어오고,
산길 등은 태양광 발전으로 해결하면 된다.

제품 성능은 입증됐다. 도로조명 측정 전문기관인
한국조명ICT연구원에서 밝기를 측정한 결과
44.73cd/㎡, 60m 떨어진 지점에서는 3.23cd/㎡이 나왔다.

이는 현행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의
조명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건설연은 주변 밝기에 따라 휘도가
조절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기능도 개발 중에 있다.

발광체를 이용한 도로 노면표시는
지난해 1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존 노면표시에
도로표시용 도료, 반사테이프,
노면표시병 외에 발광형 소재도 추가했다.

특히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안개가 잦은 곳,
야간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발생가능성이 큰 곳, 도로의 구조로 인해
가시거리가 충분하지 않은 곳 등에
발광형 소재 노면표시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최지영 수석연구원은 “차선을 넘는
접촉사고 다발지역이나 무조명 구간에 설
치하면 사고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에 적용하거나 신호체계와
연계해 사용할 수도 있어 앞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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