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에서 생을 마감한 교사와 관련된 사건인 ‘연필 사건’의 가해자 학부모의 직업이 현직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지난 22일 “연필 사건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자신이 간접적으로 경찰임을 밝히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피해교사인 A씨가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사건 이후 가해 학생의 부모가 A씨에게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넣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교사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됐다.
가해 학생의 학부모는 7월 12일 오후 3시 30분을 전후고 두 차례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고 오후 9시에는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다음 날 13일 가해 학생의 학부모는 A씨의 업무용 메신저를 통해 문자를 남겼는데 ‘아이 이야기를 들으니 억울하다. 사실관계 확인을 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같은 날 가해 학생의 아버지인 검찰 수사관도 학교를 방문했다.
문 변호사는 “A씨는 학부모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만큼 상당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학부모 네 명을 조사했으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과정과 사망 동기에 관련해 범죄 혐의가 포착되는 부분을 발견하지 못해 입건한 학부모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통화내역 등을 살핀 결과 학부모가 A씨의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연락을 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발표한 것과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경찰인 것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이 상황에서 혐의없음이 왜 나오는지 의문인데 이제야 알게 됐네” “사건을 이렇게 빨리 종결하려는 이유가 있었구나” “식구 감싸기네” “경찰과 검찰이 합심해 교사를 죽였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사건에 분노했다.